연준, 회사채·ETF 곧 매각…"테이퍼링은 아냐"
2021-06-03 16:46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코로나19 충격에 맞서 지난해 매수했던 회사채와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의 매각을 조만간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당시 안정을 위해 회사채와 회사채 ETF를 사들인 바 있다.
당시 연준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설치해 회사채와 회사채 ETF 등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 같은 형태의 회사채 매입은 이미 지난해 종료됐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규모는 52억1000만 달러(약 5조7903억원)이고, 회사채 ETF는 85억6000만 달러 규모다. 매각은 연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이번 매각은 점진적이고 질서 있게 진행될 것이며, 시장의 기능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연준의 이번 방침은 자산매입규모 축소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더 주목을 더 받고 있다. 회사채나 회사채 ETF 매각이 긴축 정책으로의 선회를 알리는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연준 대변인은 SMCCF의 회사채 등 자산 매입은 이미 지난해 말 끝났으며, 이번 움직임이 통화 정책 변화를 알리는 신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컬럼비아 특별구 은퇴위원회의 마크 스핀델 수석투자책임자는 “당시 한계를 넘어선 연준의 금융시장 개입은 논란이 일었던 것"이라면서 "이제 SMCCF는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연준은 올여름부터 매각을 시작해 연말까지 매각을 마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무려 8조 달러에 달하는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SMCCF 관련 매각 발표는 연준이 가능하면 빨리 긴급 기구를 없애고자 하는 조급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PGIM 채권 부문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나시 시츠는 “이 같은 움직임은 연준이 이런 이례적 기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