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과도한 계열사 지분 투자·태양광 사업 확대로 재무상태 악화···신용등급도 하락

2021-06-04 05:05

최근 업황 악화와 계열사 지분 투자 문제가 겹쳐 한화에너지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에너지·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에너지는 재무상태가 악화된 데 이어 신용등급마저 하락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달 14일 한화에너지의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조정했다.

해당 신평사는 한화에너지가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해외 태양광 투자 사업의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동시에 한화종합화학 등 계열사 지분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도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이라고 평정했다.

한화에너지는 향후 상장이 유력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9.16%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하게 되면 한화에너지가 지분평가 이익 등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사진=한화에너지 제공]

문제는 당장 한화에너지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07년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에서 물적분할된 기업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등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8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해외 태양광 발전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과거 한 회사였던 한화솔루션이 주로 기판 등 태양광 발전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 한화에너지는 직접적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탓에 한화에너지의 차입금은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화에너지의 연결기준 조정총차입금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1조5478억원이었으나 올해 3월 말 2조9627억원으로 2년3개월 만에 1조4149억원(91.41%) 늘었다. 올해 1분기 한화에너지의 현금창출능력(EBITDA)이 490억원임을 감안하면 차입금 규모가 너무 거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한 계열사 지분 인수에 이어 해외 태양광사업 확대에 따라 외부차입에 따른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