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손정민 신발 찾기 주력…사망 경위 풀릴까
2021-06-02 16:18
친구 A씨 휴대전화 특이점 없어
손씨 벗겨진 신발 수색에 집중
손씨 벗겨진 신발 수색에 집중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22) 사망 경위를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손씨 신발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습득한 손씨 친구 A씨 휴대전화에서 특이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4월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양말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흙은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수심 1.5m 강바닥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이 남성이 손씨인지 확실하지 않아, 경찰은 추가 목격자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만약 손씨 신발이 둔치에서부터 10m 주변에서 발견되면, 손씨가 신발을 신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갔고 도중에 신발이 벗겨졌다는 가설이 힘을 얻게 된다. 신발이 어떤 형태로 파묻혀 있는지는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참고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편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제출한 A씨 휴대전화는 전자법의학(디지털포렌식) 수사 결과 사건 당일 오전 7시 2분쯤 전원이 꺼졌고, 다시 켜진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 흔적도 사건 당일 오전 3시 37분쯤 A씨와 부모 간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또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애플리케이션(앱)도 오전 3시 36분 이후 기록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이 휴대전화는 국과수에서 혈흔과 유전자를 감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