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BTS는 어떻게 21세기의 비틀스가 되었나‘...열성팬의 모든 것

2021-05-31 15:03

[사진=북레시피 제공]


바야흐로 전 세계 맥도날드에 한글이 등장하는 시대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이 일을 현실로 만든 건 바로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케이팝의 세계적 '팬' 군단이다.

지난 26일 6개 대륙 49개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약 한 달 동안 ‘BTS 세트’를 출시하는 동시에 전 세계 맥도날드 직원들이 한글 자음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는다고 한다. 우리의 대중문화가 얼마만큼 세계에서 주목받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31일 발간된 ‘BTS는 어떻게 21세기의 비틀스가 되었나‘는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 과정을 흥미롭게 펼쳐 보이는 책이다.

드라마, 영화, 가요 등 ‘한류’를 이끈 케이컬처의 저력, 그 중심에는 언제나 ‘열성팬(팬덤)’이 존재했다. 이미 하나의 장르이자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열성팬(팬덤)’은 이제 정치, 경제 영역으로까지 그 세력이 확장되고 있다.

서울경제 기자인 지은이 연승이 한류 동호회 활동 1억명 시대의 배경을 생생한 현장 취재 기록과 통계 자료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이 책은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열성팬(팬덤)의 속성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BTS는 어떻게 팝의 전설 ‘비틀스’에 비유되는 평가를 받으며, ‘대중문화의 혁명’이라는 수식어를 받게 되었을까? 대중문화의 중심축은 이제 스타만이 아니라 팬에 의해 확장되어 간다.

대중문화가 진화해 온 것처럼 팬의 개념 역시 발전해 ‘열성팬(팬덤)’이라는 새로운 문화현상을 만들었다.

이 책은 스타에 대한 개인의 환호와 사랑을 보여주던 고전적인 팬의 모습은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상품이나 브랜드로 키워내는 열성팬(팬덤)의 실체를 두루 살피고 분석한다.

지난 한 해 코로나로 인한 대규모 콘서트, 스포츠 경기, 영화 및 공연 관람 등의 제한이 잇따랐지만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비대면 콘서트’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케이콘텐츠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2020년 10월 BTS가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했을 때는 세계 191개 지역 및 국가에서 99만3000명이 관람했을 정도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저자는 코로나 이후 열성팬(팬덤)의 변화 양상까지 예측한다. 열성팬(팬덤)이라는 속성으로 볼 때 비대면 콘서트라 할지라도 오히려 과거보다 팬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책의 결말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