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빈자리 잡아라…삼성·애플 특별 보상 맞수

2021-05-28 11:01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 내 진열된 LG전자 스마트폰. [사진=연합뉴스 제공]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긴 국내 단말기 시장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통 큰 중고폰 보상 정책을 내놓았다. 기존 LG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추가 보상금까지 지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가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등을 개통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한다.

보상 프로그램 해당 모델은 LG전자 LTE·5G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이통 3사 오프라인 매장,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양판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애플과도 LG전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진행한다. 이날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12나 12미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원을 제공한다.

이번 중고 보상 정책 적용 대상은 LG전자의 윙, 벨벳이나 G, V, Q, X 시리즈 일부 모델로,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실제 사용한 단말기다. LTE, 5G 모델로, 3G 기기와 폴더 타입 스마트폰은 제외된다.

아이폰 구매를 원하는 LG전자 스마트폰 고객은 이통 3사 대리점에서 보상을 신청하면 된다. 애플스토어나 리셀러 매장에서는 신청할 수 없다.

앞서 이통 3사는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한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가 삼성전자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으로도 기기변경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단말기를 구매하며 프로그램에 가입하고 24개월 뒤 동일 제조사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정상가의 최대 50%를 보장해주는 서비스다.

그러나 이번 중고 보상 정책은 이통 3사가 운영하는 기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이통사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도 동일하게 혜택을 제공한다. 양사가 타사 단말기를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긴 시장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철수 이전 LG전자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10%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