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 오너 지분 전체 ‘한앤코’에 매각

2021-05-27 18:09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전체 넘겨…매각가 3107억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로 논란이 된 남양유업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전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홍 전 회장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넘겼다. 매각가는 3107억원이다.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 회장은 경영권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3일에는 이광범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기획마케팅본부장도 회삿돈 유용 의혹에 보직 해임됐다.

정재연 남양유업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대주주 홍원식 회장에게 요청했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비대위를 꾸렸다.

정 위원장은 “현 이사회 내 대주주 일가인 지송죽(홍 회장의 모친), 홍진석(홍 회장의 장남) 이사 2명은 등기이사에서 사임할 예정”이라며 “향후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이사 확대를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주주 지분구조까지 새로운 남양으로 출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대주주의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강도 높은 혁신을 위한 세부 조직 인선과 외부 자문단 구성 등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