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바이오·ICT제조 생산성 3% 높인다…AI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

2021-05-24 23:17
화장품 배합, 불량PCB 검출 기대
AI 실증랩 열어 솔루션 본격 개발
솔루션개발용 고성능인프라 지원
AI기업 실제공정데이터 활용 기회
과기정통부, 내년까지 130억 투입

지역 디지털뉴딜 확산을 위한 인공지능(AI) 융합 실증랩이 충청북도에서 문을 열었다. 30여개 AI 기술 개발을 추진해 바이오헬스·스마트정보통신기술(ICT)부품과 같은 지역특화 업종 12개 수요기업의 생산성 3% 향상 등 혁신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뉴딜 대표 과제인 AI 융합프로젝트(AI+X)중 하나로 충북 특화산업과 AI를 융합하는 '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지역 제조기업의 설비관리 효율과 제품 품질을 높이고 제조비용 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3% 이상 끌어올려 매출증가와 일자리창출 등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기업을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이제까지 외부 제공이 어려운 기업 내부정보라는 이유로 확보가 어려웠던 현장 데이터로 AI 기술력을 높이고 사업 참여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등 후공정 기업, 배터리 양극재 공급기업, 화장품 OEM·ODM 제조사 등이 실증랩에서 개발될 AI 솔루션의 수요 기업의 주력 사업이다. 이들이 AI 솔루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반도체용 PCB 제조사가 PCB 검사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생산공정에 융합하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실시간 촬영하며 표면의 돌기·흠집·도금불량·오염 등 100여종에 달하는 불량 유형과 해당 위치를 90% 이상 정확·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다.

화장품 제조사도 립스틱·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을 만들기 위한 원료의 배합, 표준색상과 공정조건별 색상변화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원료의 색상과 투입량 그리고 공정조건 등을 조절함으로써 맞춤 색조화장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이 지원사업은 작년 8월 선정된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컨소시엄에 내년까지 130억원 규모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AI 솔루션을 지역 특화산업에 융합·활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생산공정 최적화, 품질 혁신, 비용 절감 등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일환으로 실증랩 구축과 운영을 통해 지역 특화산업 기업의 데이터를 가공·학습한 AI 솔루션 개발과 활용을 지원한다. 실증랩은 AI 개발공간, 서버실, 회의실 등을 갖춘 261.54㎡(80평) 규모 시설로 12개 지역 기업(심텍, 에코프로비엠, 코스메카코리아, 네패스 등) 수요 기반으로 발굴된 30개 AI 솔루션 개발 과제를 지원한다.

실증랩은 수요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수집·가공·저장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주기관의 직원과 외부 방문자에 대한 출입자 보안시설 등을 갖춰 안전한 데이터 가공·학습 공간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또 AI 솔루션 개발 기업의 데이터 학습, 알고리즘 개발, 실증을 위한 딥러닝용 고성능 GPU 서버 등 개발장비와 백업용 스토리지 서버 등 인프라를 지원한다.

이날 과기정통부와 충북도는 청주 충북과학기술혁신원에서 '실증랩 개소 및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작년 개발 과제 선정에 이어 올해 4월 AI 솔루션 개발을 담당할 2개 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실증랩 개소를 계기로 지역기업 현장에 도입될 AI 솔루션을 본격 개발한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AI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가중된 지역 특화산업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며 "다른 지역 주력산업에도 AI 융합을 전략적으로 확산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AI와 충북기업 데이터 융합을 통해 충북 특화산업을 혁신하고 지역경제 활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