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완다그룹, 해외사업 축소 가속화...美AMC 지분도 대거 매각
2021-05-24 07:35
"AMC 이사회서 완전히 물러나...지분 일부만 보유"
23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초 AMC의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며 현재 AMC의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났으며, AMC의 지분 일부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MC 주가는 게임스톱과 함께 미국 증시의 개인들이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항해 주식 매수에 나선 대표적인 대상 종목으로, 지난 1년간 160%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폭이 500%를 웃돈다.
AMC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지난 13~18일 AMC 지분 3040만주를 매각해 약 4억2690만 달러(약 4813억원)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완다그룹은 그동안 완다호텔발전을 앞세워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2017년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규제 강화 조치에 직면해 해외 부동산 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해왔다. 완다그룹이 이날 AMC의 매각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 역시 해외 사업 철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AMC를 26달러에 인수했다. 이듬해인 2013년 AMC를 상장하면서 AMC 지분 100%를 확보, 이후 최대 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완다그룹의 AMC 지분과 의결권은 각각 37.7%와 64.5%였지만 지난 3월 완다그룹은 AMC에 대한 지배권을 과반 포기, AMC의 지분과 의결권이 9.8%으로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