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눈높이 '뚝'

2021-05-22 10:04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제품 출하 제한"

[사진=유대길 기자]


증권사들이 코스피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지난 20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21일에는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주가 눈높이를 낮췄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들 증권사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 주가도 최근 낮췄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20일 목표 주가를 17만5000원에서 16만5000원, 하이투자증권은 18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 주가 하향 배경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출하 제한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SSD 컨트롤러, 드라이버 IC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며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세트 부문(IM, TV)의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유동성 축소 움직임과 관련 경기 지표 하락 등을 목표 주가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배수와 동행해온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 및 미국 ISM 제조업 및 서비스 지수 하락이 예상돼 목표 주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여기에 반도체 업황 및 실적 개선 모멘텀 둔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270조8390억원에서 271조8180억원으로 높였고 영업이익 추정치도 46조5610억원에서 47조173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12% 상승하고 4분기에는 5% 상승한다고 가정했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과거 성수기 수준인 분기별 4000억~5000억 원으로 빠르게 회복할 필요가 있는데 올해 3분기에 이 같은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이 43조37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9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조130억원에서 13조4870억원으로 169.04%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18%, 낸드 ASP가 7% 각각 상승해 직원들에 대한 우리사주 할인 비용을 감안해도 2조66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에도 D램과 낸드 ASP가 각각 12%, 8% 추가 상승이 가능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5% 급증하는 4조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