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LPR 13개월 동결

2021-05-20 11:13
1년물 LPR 전달과 동일한 3.85% 동결…5년물 LPR도 동결

[사진=인민은행]

중국이 시장 예상대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3개월 연속 동결하며 시장의 통화 긴축 우려도 한층 수그러들었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월 1년 만기 LPR이 전달과 같은 3.85%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변동이 없다.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동결이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대신 LPR 금리로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LPR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엔 우세했다. 인민은행이 앞서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달과 동일한 2.95%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MLF금리는 LPR과도 연동된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전체 시중 유동성의 흐름을 반영하는 양대 지표인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와 '사회 융자 총량'의 4월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아울러 지난 4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중국 당국의 긴축 조정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PPI 지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신용 성장세가 억제되거나 중국 당국이 섣불리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을 내다봤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이나데일리에 "중국 당국은 긴축 기조를 일단 보류하고 회복 속도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거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줄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경제분석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쿠지스 옥스퍼드 아시아 대표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내수 모멘텀 약화를 막으려는 노력은 중국 정책입안자에게 딜레마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민은행이 현재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세밀한' 통화정책이라고 밝힌 만큼, 단기간에 긴축으로 가거나 완화 기조로 갈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민은행은 올해 1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서 올 2분기부터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밀하게 유동성 공급 조치에 나서 인플레이션의 상황을 억제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