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논란 中 ETF, LPR 인하에 다시 한번 시동

2024-10-21 17:58
고점 논란 속 대출우대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상승동력 추가 확보

[자료=한국거래소]
국내에 상장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에 대한 고점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 상승 동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7개가 중국 관련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련 ETF 가운데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 것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국 상하이거래소 커촹반(科創板)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50개 종목을 추종하는 ETF다. 'ACE 중국과창판STAR50'(22.57%)을 필두로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21.64%),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21.52%)이 2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TIGER 한중반도체(합성)'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KODEX 한중반도체(합성)' 등이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중화권 ETF 수익률이 급등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LPR(대출우대금리)을 1년물은 3.35%에서 3.10%로, 5년물은 3.85%에서 3.6%로 각각25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다. 인민은행이 LPR을 공시하면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앞서 인민은행은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2조원)을 시중에 공급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중국의 '연 5% 경제 성장률' 달성을 위한 것이다. 현재 중국의 3분기 누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8%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목표치인 5%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최소 5.2% 성장을 기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시장이 오버슈팅(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는 현상) 국면에 진입해 개별 종목은 급등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여전히 중국 관련 ETF 상품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ETF는 펀더멘털 우려, 경제성장률 하락 등 지속 등 비관적 전망이 지속되며 수년째 자산 규모 축소, 상장 폐지 등이 발생했지만 이번 경기 부양책 이후 주요 중국 투자 ETF 유입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