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트렌드] 4대은행 평균 급여 1억원 육박…1위는 KB

2021-05-20 08:00

은행권이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1300만원이 늘어난 1억400만원으로 4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9600만원·전년 대비 500만원 증가)과 우리은행(9500만원·전년 대비 800만원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400만원 줄어 97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직원과 영업점 숫자는 줄고 있는 모양새다. NH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에서 작년에만 모두 1332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임직원 규모가 1년 사이 각 673명(1만2356명→1만1683명), 389명(1만6803→1만6414명) 축소됐다.

우리은행(206명·1만4218→1만4012명)과 신한은행(126명·1만3662→1만3536명)에서도 임직원 수가 수백 명씩 감소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경우 오히려 2019년 1만3607명에서 2020년 1만3669명으로 62명 늘었다.

신규 채용 또한 지난해 크게 위축된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2019년(394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8명만 뽑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신규 채용 인원도 각 282명, 95명으로 2019년의 497명, 378명과 비교해 약 43%, 75% 급감했다. NH농협 역시 2019년(530명)보다 100명 적은 430명만 새로 뽑았다.

영업점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5대 은행 가운데서는 국민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점포 수는 1051개로, 전년(972개) 대비 79개가 줄었다. 하나은행은 652개로 전년(725개) 대비 73개가 감소했다. 우리은행(53개·874→821개), 신한은행(17개·877→860개), NH농협은행(14개·1135→1121개)의 영업점 수도 수십 개씩 감소했다.

올해 또한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대 시중은행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점 폐쇄에 들어간다. 오는 6~8월 사이에 폐쇄되는 영업점 숫자만 80곳에 가깝다.

국민은행은 7월 12일 28개점을 대거 폐쇄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에도 20개점의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총 48곳의 영업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2~4월 6개의 영업점을 줄인 데 이어 8월 2일 13개 영업점을 동시에 폐쇄한다.

하나은행은 이미 영업점 3곳의 폐쇄를 마쳤으며, 다음달에는 총 16개의 지점 및 출장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7월 12일 총 19개 영업점을 닫는다. 6월 폐쇄 예정인 김포공항국내선·국제선 출장소 2곳과 올해 이미 폐쇄한 3곳을 합치면 22개 지점이 사라진다.

4개 은행을 합치면 올해 들어 폐쇄했거나 폐쇄를 확정한 영업점 숫자만 108개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이 '역대급'으로 점포를 줄였던 지난해 추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아직 2분기가 채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 해 줄어드는 점포 수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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