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구글 I/O] 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

2021-05-20 08:00

글로벌 최대 IT 기업 구글이 주요 신기술과 서비스, 제품을 공개하는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가 1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오는 2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올해 I/O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처음 온라인으로 열렸다. I/O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웹 브라우저 크롬의 최신 업데이트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의 다양한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장으로 유명하다. 구글의 기술 개발 동향과 트렌드는 전 세계 IT 기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급력이 커, 전 세계 수천명의 개발자들과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올해 행사에서도 구글의 진화된 AI와 신규 모바일 OS, 서비스가 다수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1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21'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AFP]


◆ 최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12’

구글은 올해 가을에 선보일 최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12’의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먼저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하는 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적용했고, 앱이 접근할 수 있는 개인 정보의 수준에 대해 파악하고 이에 따라 접근 수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통제 기능을 강화했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접근성 향상 기능, 스크린샷 스크롤 캡처, 즐겨 찾는 사람들을 홈화면에 표시하는 대화 위젯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이용자가 선택한 배경화면의 주요 색상과 보조 색상을 추출해 이에 어울리는 색조를 OS 전체에 적용하는 ‘머티리얼 유(Material You)’ 기능도 추가된다. 이는 잠금화면, 볼륨 조절, 위젯 등에 통일된 색조를 부여한다. 이용자는 본인의 개성에 따라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다.

구글 측은 “맞춤형 컬러 팔레트를 사용해 배경화면 색상을 핸드폰 전체 컬러로 맞춤 설정할 수 있다”며 “구글은 색상 추출 기능을 통해 주조색과 보색을 식별한 후 이를 디바이스 전체에 적용함으로써 사용자의 스타일과 분위기, 개성에 맞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키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픽셀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차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시동까지 걸 수 있다. 구글은 BMW 등의 완성차업체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12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이 더 빠르고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내부 시스템을 다시 제작해 더 원활하고 효율 높은 ‘사용자경험(UI)’을 구현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12를 사용하면 주요 시스템 서비스에 필요한 CPU 시간이 22% 감소하고, 시스템 서버의 핵심 서비스 사용률을 15% 낮춰 배터리 사용 시간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구글 새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12' 이미지[사진=구글 제공]


◆ 새 협업 기능 ‘스마트 캔버스’

구글은 협업 도구 ‘워크 스페이스’ 내에 ‘스마트 캔버스’라는 기능을 공개했다.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하면서 화상 회의도 동시에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문서 창의 크기와 영상 통화 창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해 7월 협업 솔루션 ‘지스위트(G Suite)’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명칭을 ‘워크 스페이스’로 바꿨다. 문서, 메시징, 회의, 업무 처리 기능과 보안 기술의 통합 및 제품간 연계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 구글 웨어OS와 삼성 타이젠 통합

구글은 웨어러블 OS인 웨어OS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OS ‘타이젠을 통합한다. 구글 측은 “구글과 삼성은 오랜 협업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양사는 구글의 웨어와 삼성의 타이젠의 장점을 단일 통합 플랫폼으로 가져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각의 장점을 결합해 더 빠른 성능, 길어진 배터리 수명을 비롯해 사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앱들을 더 많이 스마트 워치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웨어OS에 구글 지도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디자인을 개선할 예정이다. 구글 페이 또한 새롭게 디자인해 현재 이용 가능한 11개국 외에도 26개국에 추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뮤직도 웨어 OS에 곧 추가될 전망이다.

구글 측은 “가입자들이 이동 중에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 다운로드와 같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올해 초 인수 완료한 스마트워치·피트니스밴드 제조업체 ‘핏빗’이 쌓아온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성을 웨어 OS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2019년 11월 핏빗 인수를 처음 발표했고, 올해 초에 인수 과정을 완료했다. 인수 금액은 21억 달러(약 2조3000억원)다.
 

[사진=구글, 삼성전자 로고]



◆ 3D 영상채팅 ‘스타라인’

구글은 3D 온라인 영상대화 서비스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공개했다. 이는 여러 카메라와 센서가 사람의 외모를 캡처해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하는 기술이다. 구글이 선보인 데모 버전에선 상대방의 모습이 실제와 가깝게 구현해 만나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 서비스는 맞춤형으로 제작한 첨단 장비가 필요해 구글 내에서도 일부 사무실에서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