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해상풍력개발에 '올인'… 인프라 투자 '송전망' 구축에 집중

2021-05-22 01:00
2050년까지 해상풍력발전용량 300GW 달성목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감축과 재생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에서는 해상풍력개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트라 벨기에무역관의 '2021 유럽연합 재생에너지 산업현황'에 따르면 유럽은 12개국에서 총 116개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영국이 전체 해상풍력발전소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 31%, 네덜란드 10%, 벨기에 9% 순이다. 이 밖에 스웨덴, 핀란드,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노르웨이, 프랑스 7개국에서 운영 중인 112개 터빈이 나머지 1%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럽에서는 해상풍력발전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유럽풍력발전협회(Wind Europe)에 따르면 2020년 유럽지역에서는 9개 해상풍력발전소에 356개 터빈이 설치돼 총 2918MW 용량이 추가됐다. 국가별 발전용량은 네덜란드(1,493MW), 벨기에(706MW), 영국(483MW), 독일(219MW) 및 포르투갈(17MW)순이다.

유럽의 해상풍력발전 규모는 앞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050년까지 해상풍력발전용량을 300GW로 달성하겠다고 밝히며 인프라 구축과 지역 간 협력을 위한 EU해양재생에너지전략을 발표했다.

EU의 해상풍력발전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8000억유(약 1100조원)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투자금의 3분의2는 전력망과 인프라 구축에 사용된다. 이는 발전된 전기를 송전할 전력망이 발전단지 건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해상과 육상 전력망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므로 향후 해양공간과 국경 간 협력을 토대로 한 전력망 개발도 이뤄질 전망이다. 집행위는 또한 '해상 하이브리드 프로젝트'와 해상 청정수소 생산설비 구축 등 다수의 회원국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와 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다.

가깝게는 2030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111GW 규모의 해상풍력용량설치를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평균 3GW 수준인 연간 신규 설치 용량을 2026년까지 11GW로 확대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REA)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프랑스와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들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2021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2021년 재생에너지 산업은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EU 내에서는 해상풍력발전의 균형발전에 또다른 정책 과제로 대두됐다. 자본·기술집약적인 해상풍력발전의 특성상 서·북유럽 연안 국가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EU 해상풍력발전의 70% 이상이 북해에 집중돼 있다.

또한 터빈의 대형화, 먼바다에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추세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해지면서 민간과 내륙 국가로부터의 투자 유치도 중요한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 무역관은 "유럽은 그린·디지털 전환 정책 기조 아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과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한국도 국내외 개발사와의 해상풍력개발, 기술연구 협업, 기자재 산업 진출, 민자발전사업자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신산업을 육성하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