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내달 英 G7 회의서 별도 정상회담 개최 추진
2021-05-15 21:26
교도통신 보도…"문대통령·스가 총리 별도 회동 가능성"
교도통신은 15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이 다음달 11~13일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예정된 G7 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회의를 여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G7회의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회원국 외에 한국·인도·호주의 정상도 손님으로 초청됐다.
교도통신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일본 정부 소식통이 "미국은 긍정적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국 당국자 역시 "G7 정상회의에 맞춰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3국 간 협력 강화를 한일 양국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도통신은 지난 5일 런던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고 12일에는 도쿄에서 3국 정보기관장 회의가 개최되는 등 한미일 사이에서 고위급 교류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3국 정보기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일했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비밀리에 스가 총리를 예방한 것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한 환경 정비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문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 간 회동 이후 끊어진 한일 대면 정상회의가 열릴지도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한일 양국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대화 형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정식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역사문제를 둘러싼 대립으로 일본 정부 내에서 신중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런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할 경우 일본 내 보수층에서 저자세 외교를 한다는 비판론이 나올 수 있어 일본 정부 내에선 신중론이 강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단시간에 비공식 접촉'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성사되면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기간에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와 함께한 이후 처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