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노형욱 인사청문보고서 채택..퇴장한 野 "문 대통령이 죽비를 들었나"

2021-05-13 21:25
국민의힘 항의하며 집단퇴장, 정의당은 '부적격' 의견 내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가 13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노 후보자를 내정한 지 약 한달 만이다.

국토위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노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보고서 채택에 항의한 뒤 집단퇴장했고, ​정의당은 '부적격' 의견을 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어차피 정권 끝나가는 마당에 누굴 임명하든 무슨 상관이야, 그 나물에 그 밥이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노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으로 추천할 수 없다"며 "수치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역대 정권 중 집값이 최대로 폭등해 국민 좌절감이 크고 공직자 부패와 위선으로 분노하는 상황에서 노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부동산 특별공급 문제 등은 국민이 볼 때 미흡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정의당은 노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결론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노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크지 않고, 오히려 야당의 태도가 국정 발목을 잡고 있다며 반박했다. 여당 간사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우리 상임위가 다른 것과 연계하지 말고 독자적으로 처리하자"며 "자꾸 야당이 다른 것과 연계시키면서 날짜만 흘려보내 답답하다"고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통령께서 죽비를 맞으신 게 아니라, 여당 의원들에게 죽비를 드신 듯하다"며 "하명 직권상정에 의한 하명 투표 작전이 일사불란하게 완료됐다. 민생 챙기기에 이렇게 일사불란했던 적이 있던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