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 살 수 있을까…필요한 코인 수는?

2021-05-12 15:40
머스크, 트위터 설문조사 진행…385만여 명 참여
응답자 78% "'테슬라의 도지코인 결제, 찬성한다"
"모델3 구매, 도지코인 8만개·비트코인 0.7개 필요"

도지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살 수 있을까.

11일(현지시간) 가상(암호)화폐 개인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에 흥분하며 도지코인에 대한 매수를 확대했다. 머스크 CEO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차의 도지코인 결제를 찬성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게재,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8일 머스크 CEO의 세러데이나잇라이브(SNL) 출연 여파로 급락했던 도지코인을 이날 급등하며 0.5달러 선을 회복했다. 한국 기준 12일 오후 3시 35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4.17% 오른 0.50032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누리집 갈무리]


로이터통신은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5400만명을 대상으로 '테슬라의 도지코인 결제'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는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을 향해 '사기(hustle)'라고 언급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8일 미국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이 사기냐'는 질문에 장난으로 '그렇다'라고 답했고,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도지코인이 테슬라의 결제수단으로 채택될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을 지지했던 머스크 CEO가 현재 테슬라의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고, 그가 자신을 '도지파더(DogeFather)'라고 표현할 만큼 도지코인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 1만286.09%가 뛰었는데, 이는 머스크 CEO의 공이 크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자주 언급했다. 보그와 도지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고, 아들이 태어났을 때 도지코인을 사줬다는 글을 올리며 도지코인에 대한 애정을 맘껏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 간 '공매도 싸움'이 된 게임스톱 사태 때 공매도 세력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이후 머스크 CEO를 추종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그의 말 한마디, 트위터 게시글 등에 주목하며 그의 투자 행보에 동참했다. 그 결과 도지코인 가격은 그야말로 '떡상'했다. 머스크 CEO와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투자자들은 '도지데이'를 지정하고, 도지코인을 1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12일 오후 3시 35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누리집 갈무리]


도지코인은 머스크 CEO의 SNL 출연을 앞두고 급등, 0.740달러까지 치솟으며 1달러 도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사기' 발언에 도지코인은 급락했고, 0.45달러 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머스크CEO로 대표로 있는 스페이스X가 내년 도지코인의 이름을 딴 인공위성 '도지-1'을 스페이스X 로켓에 실어 달로 쏘아 올리고, 달 탐사 계획에서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도지코인은 하락폭을 줄었다. 이후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도지코인 결제'를 언급했고, 이는 도지코인 급등으로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뉴럴링크(Neuralink) 등 여러 미래 기업을 소유한 부호로,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해당 암호화폐의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지난 3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살 수 있다고 밝힌 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했었다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테슬라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모델3'을 구매하려면 도지코인은 약 8만개(1코인당 0.507달러 기준)가, 비트코인은 0.7개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한편 머스크 CEO 설문조사에는 설문종료 1시간을 앞둔 현재 385만9469명이 참여했다. 이 중 78.2%는 테슬라의 도지코인 결제수단 채택에 찬성표를 던졌고, 21.8%는 반대에 응답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