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별연설에 여야 평가 엇갈려...與 "당 과제와 일치" 野 "독선과 아집"
2021-05-10 18:20
안철수 "문 대통령, 민주당 탈당 촉구"
정의당 "자화자찬 아닌 반성문 내놨어야"
정의당 "자화자찬 아닌 반성문 내놨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한 가운데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여당은 "당의 향후 과제와 완벽히 일치했다"고 했지만, 야당은 "성찰은 없고, 자화자찬 일색"이었다며 비판했다. 심지어 야당에선 문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향후 당의 과제와 완벽히 일치했다. 대통령의 연설은 국난극복, 경제성장,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담아낸 담화였다"고 평가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연설 내용은 송영길 대표의 지난 대표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시한 '코로나 백신, 부동산, 반도체,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한반도 비핵화 문제해결' 등 5대 중점과제와 정확히 일치한 담화였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문 대통령의 특별 연설을 두고 "독선과 아집의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혹평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국민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며 "실정(失政)에 대한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치료약 개발에 치우쳐 백신 확보가 늦은 것도, 소주성 정책으로 최악의 고용위기를 가져온 것도, 탈원전을 하느라 한국을 기후 악당국가로 만든 것도, 모두 정부의 섣부른 고집 때문"이라며 "실패한 정책에 대해 시정할 기미가 없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해 '무안 주기'라고 비판한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왜 야당일 때는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셨는지, 왜 지금까지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은 안 하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적격한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지명철회를 안 한다면, 국민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친문(친문재인) 계파의 수장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탈당은 향후 1년 동안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나라와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아닌, 슬픈 현실만 되새기게 되는 최악의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안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자화자찬만을 늘어놓고 계시니 마땅한 대책이 강구될 리 만무하다"며 "차라리 그저 1년 후 머무실 사저 꾸미기에 집중하시고 대한민국이 차라리 무정부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수없이 외쳐왔던 공정과 정의 뒤에 숨은 가면과 소득주도 성장의 폐해를 실토하고 조용히 남은 임기 동안 자기반성과 성찰 속에 지내시는 것이 훨씬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임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도 쓴소리를 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화자찬이 아니라 반성문을 내놨어야 했다"며 "오늘 연설 그 어디에도 '불평등 해소와 노동 존중사회'로 가는 '나라다운 나라'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방역 모범국가'가 아니라 정부를 믿고 K-방역에 충실했다가 민생절벽에 놓인 시민들을 구해줄 '민생책임모범국가'다. 코로나 손실보상법 소급적용을 결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