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콧노래 2분기에도 이어진다

2021-05-10 07:20

유례없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초호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분기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 후반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지난달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조40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 기록을 내놨다. NB라텍스, CNT(탄소나노튜브) 등 고부가 제품 시장이 커지면서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9838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2분기에도 좋은 분위기는 이어진다. 여수 제2 NCC 공장이 가동되며,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NB라텍스 신규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실적개선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전망하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 1분기보다 개선된 영업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견조한 수익을 기반으로 올해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화학 측은 “올해는 전지소재 집중 육성이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첨단소재 부문 매출이 4조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한 6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이 전망한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실적은 4000억원대 중반이었다.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특히 NB라텍스 수익이 크게 늘었다. 예상을 넘는 시장 호황에 증권사들은 당초 1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던 2분기 실적 전망을 7000억원대로 고쳐쓰기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역대급 실적이 발표된 날 박찬구 회장은 등기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은 대규모 순현금을 바탕으로 한 CNT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효성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888% 증가한 10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 효성티앤씨는 24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14.4%, 효성첨단소재도 834억원을 기록해 292.92%, 효성화학도 611억원으로 492.54% 영업이익이 급등했다.

2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효성그룹은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증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중국 공장 증설 등 주력 제품의 생산 능력확대에 투자한다. 이와 함께 조현준 회장은 ESG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도 1분기 62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전망치인 48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시장은 당초 2분기 58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지금의 추세로는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600억원 수준이다. 앞서 발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전망치보다 30% 이상 높은 개선폭을 보인 만큼 SK이노베이션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