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코로나 '토착화' 가능성 인정…"매년 발생할 수도"

2021-05-06 17:37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근절할 감염병 아니라 판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예방 접종을 통해 근절할 수 있는 감염병이 아니라, 매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마치 독감처럼 반복해서 발생하는 '토착화'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토착화 여부와 관련해 "코로나19는 몇 번의 예방접종으로 근절 가능한 감염병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어느 정도는 매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두창이나 폴리오처럼 한두 번 예방접종을 근절할 수 있는 그런 감염병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켜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이 발생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유행을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 외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계속 변이를 유발한다고 하면 변이 유입으로 인한 국내 전파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와 전 세계적인 통제 상황 등을 봐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유행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당국은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접종률이 7%가 좀 안 되는, 6.7∼6.8% 정도인데 이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고위험군, 고령층, 그리고 의료인들이 우선 접종을 했기 때문에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에서의 유행을 차단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를 줄이는 일정 정도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에 의료체계 붕괴를 막자는 첫 단계의 목표는 어느 정도 진행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인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될 것"이라며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의 2차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긴 면역력의 지속 기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오 위원장은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국가의 백신접종 전략은 바이러스 근절에서 피해 최소화로,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