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울산서 ‘영국발 변이 확산’…5월, 코로나 변곡점되나
2021-05-06 16:01
울산 변이 검출률 63.8%…대부분 영국발 변이
남아공·브라질 변이, 백신 무력화·전파력 높아 우려
남아공·브라질 변이, 백신 무력화·전파력 높아 우려
울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5월에 코로나19 사태가 재유행 국면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는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과 확산 방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4주 연속 국내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주차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7.2%, 2주차 9.2%, 3주차 15.8%, 4주차 14.8%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63.8%로 나타나면서 울산이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울산에서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이 지난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51명(63.8%)에게서 영국발 변이가 검출됐다. 기간에 차이는 있으나 최근 1주일간 전국 변이 검출률 14.8%(656건 중 97건)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이밖에도 울산시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단축했다.
문제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코로나19 사태 재유행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어서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을 또다시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가중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0종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주목하고 있고, 이 중 특히 영국·브라질·남아공발 등 3종을 '주요 변이'로 보고 있다. 주요 변이 3종 중 영국 변이는 세포에 접촉할 때 침입을 잘하는 특성이 있어 전파력이 많게는 5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영국 변이는 현재 개발된 백신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브라질과 남아공 변이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두 변이는 영국 변이보다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점이다. 백신뿐만 아니라 항체치료제로도 브라질과 남아공 변이에는 효과가 크지 않아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 강화가 강조된다. 감염병 전문가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해외 유입 차단과 기본적인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이에 더해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특정 집단이 보유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변이가 지역사회에 퍼져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교수는 "우선 바이러스 유입 단계에서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국가별 입국자 선별 관리 대책과 같은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 사회 내 변이 확산에 대해선 기존 방역 대책 속에 포함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라며 "6월 말까지 백신 접종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긴장을 놓지 말고 방역과 백신 접종 모두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