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잠실 아파트 투기 의혹…문승욱 "어렸을 때 생각 짧았다"

2021-05-04 19:39
7억원 시세차익 의혹에 "죄송하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어렸을 때 생각이 짧아서 한 일"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자 부부가 실거주하지 않는 아파트 2채를 매매해 7억원 상당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지난 1991년 4월 경기 과천 주공아파트를 1억25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2009년 7억8200만원에 팔아 6억5700만원 시세차익을 거뒀다.

또 문 후보자 배우자는 지난 1991년 서울 잠실 시영아파트를 4600만원에 산 뒤 2002년 1억200만원에 팔아 5600만원 차익을 올렸다.

이철규 의원은 "당시 만 25세 갓 결혼한 사회초년생 부부가 장인 소유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실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를 2채나 산 것은 투기로 볼 수밖에 없다"며 "증여세 탈루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자 측은 과천 아파트는 기존 전세금 9000만원에 대출금 3000만원, 예금 500만원으로 매입 자금을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잠실 아파트는 기존 전세금 2200만원, 예금 2400만원(피아노 반주 수입)으로 조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 중견기업정책관 등을 두루 거쳤다.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는 정무직인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냈으며, 이후 직전까지 국무2차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