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이 치솟는다…장중 한때 1만 달러 돌파

2021-04-30 16:32
전기차·친환경 정책에 구리 수요 급증

전 세계 산업 동향을 파악하는 요인으로 사용되는 원자재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3% 상승한 톤(t)당 1만8달러를 나타냈다. 구리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 2011년 2월 1만19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국 상하이(上海)선물거래소의 6월물 구릴 가격은 이날 장 초반 역대 최고가인 7만3060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 시간 기준 30일 오후 4시 13분 현재 구리 가격은 t당 9888.25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추진 열풍, 전기차 생산 확대 등으로 구리의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 사태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기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구리는 90kg에 달한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9~23kg보다 최대 10배가 많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구리를 녹색산업 시대의 ‘새로운 원유’라고 표현하며, 구리 가격이 앞으로 1년 안에 t당 1만1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의 약세가 구리 가격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마렉스스펙트론의 안나 스타블룸 전략가는 “구리 가격은 달러로 매겨진다. 전반적으로 달러의 약세 기조는 구리 가격을 지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2.5%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