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리·옥수수' 원자재 가격, 'FOMC·중국 시장개입'에 '와르르'
2021-06-18 08:18
중국 비축물량·단속 강화 속 강달러, 시장 악재로
세계 원자재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과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방침에 크게 흔들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86.60달러(4.6%) 급락한 온스당 1774.80달러를 기록했다. 온스당 1800달러 선이 붕괴한 데 이어 종가 기준 지난 4월 30일 이후 7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락폭도 지난해 11월 9일(5%) 이후 최대치다.
나임 아슬람 에이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분석가는 "기본적으로 금리인상 시간표의 공식 조정은 금값에 '긴축 발작'을 가져왔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 보유 기회비용이 늘어나면서 금이 덜 매력적인 자산이 된 것"이라고 마켓워치에 설명했다.
국제 은값의 하락폭은 더 컸다. 7월물 은값은 7% 추락한 온스당 25.86달러로, 4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 백금, 팔라듐 등 공업원료 대부분이 추락했다.
특히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4.7% 빠진 파운드당 4.18달러로 마감, 이번 주에만 8% 이상이 하락했다. 팔라듐도 11%가 급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백금은 7.6%가 빠졌다. 곡물인 옥수수 선물 가격도 6%가 하락했다.
최근 강한 수요 증가 낙관론에 굳건한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도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1달러(1.5%) 하락한 배럴당 71.0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1% 이상 빠지며 배럴당 7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중국 정부의 단속과 미국 달러 강세라는 두 종류의 악재가 겹치자 원자재 시장은 최근 몇 달간의 상승폭을 줄였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부문별 등락폭을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는 3.49% 추락했고, 공업원료는 2.2% 하락했다.
CNBC는 이날 원자재 가격이 중국 당국의 시장 단속 방침에 이번 주 초부터 보였던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뛴 달러 가치도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지난 16일 정부가 보유한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원자재 비축물량을 단계적으로 가공업자나 제조업자에게 경매 방식으로 풀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 차원의 비축분 방출은 사상 처음이다. 최근 치솟은 원자재 가격으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자 중국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선 셈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9%가 뛰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원자재 투기에 대한 단속 강화 움직임을 보인 것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중국 당국은 국영기업의 원자재 재고와 해외 공급망 위험관리 강화도 지시했다. 이에 국영기업은 앞으로 원자재 선물 비중(포지션)까지 중국 당국에 알려야 한다.
현재 원자재 가격 강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된 영향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중국의 소비 증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이다. 전기차 등 산업 부문 핵심 원자재인 구리에 대한 중국의 소비량은 지난해 1400만t으로 집계, 전 세계 수요 48.7%를 차지했다.
TD 증권의 다니엘 갈리 상품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국영기업의 해외공급망 관리에 나서도 상품(원자재) 투기에 대한 단속을 확대함에 따라 비금속 가격이 녹고 있다"고 CNBC에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방침이 원자재 가격을 뒤흔드는 사이 연준의 태도 변화에 달러 가치까지 치솟자 시장 내 매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화로 가격이 표시되는 원자재 상품들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원자재 매수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6% 상승했고, 이날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84% 오른 91.90을 기록했다.
짐 폴센 루홀드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동안 원자재는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용도로 인기 있는 투자처였다. 하지만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투자자들이 원자재 투자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CNBC에 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86.60달러(4.6%) 급락한 온스당 1774.80달러를 기록했다. 온스당 1800달러 선이 붕괴한 데 이어 종가 기준 지난 4월 30일 이후 7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락폭도 지난해 11월 9일(5%) 이후 최대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나임 아슬람 에이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분석가는 "기본적으로 금리인상 시간표의 공식 조정은 금값에 '긴축 발작'을 가져왔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 보유 기회비용이 늘어나면서 금이 덜 매력적인 자산이 된 것"이라고 마켓워치에 설명했다.
국제 은값의 하락폭은 더 컸다. 7월물 은값은 7% 추락한 온스당 25.86달러로, 4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 백금, 팔라듐 등 공업원료 대부분이 추락했다.
특히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4.7% 빠진 파운드당 4.18달러로 마감, 이번 주에만 8% 이상이 하락했다. 팔라듐도 11%가 급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백금은 7.6%가 빠졌다. 곡물인 옥수수 선물 가격도 6%가 하락했다.
최근 강한 수요 증가 낙관론에 굳건한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도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1달러(1.5%) 하락한 배럴당 71.04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1% 이상 빠지며 배럴당 7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중국 정부의 단속과 미국 달러 강세라는 두 종류의 악재가 겹치자 원자재 시장은 최근 몇 달간의 상승폭을 줄였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부문별 등락폭을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는 3.49% 추락했고, 공업원료는 2.2%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1시 기준 주요 원자재 가격 등락폭.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CNBC는 이날 원자재 가격이 중국 당국의 시장 단속 방침에 이번 주 초부터 보였던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뛴 달러 가치도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지난 16일 정부가 보유한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원자재 비축물량을 단계적으로 가공업자나 제조업자에게 경매 방식으로 풀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 차원의 비축분 방출은 사상 처음이다. 최근 치솟은 원자재 가격으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자 중국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선 셈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9%가 뛰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원자재 투기에 대한 단속 강화 움직임을 보인 것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중국 당국은 국영기업의 원자재 재고와 해외 공급망 위험관리 강화도 지시했다. 이에 국영기업은 앞으로 원자재 선물 비중(포지션)까지 중국 당국에 알려야 한다.
현재 원자재 가격 강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된 영향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중국의 소비 증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이다. 전기차 등 산업 부문 핵심 원자재인 구리에 대한 중국의 소비량은 지난해 1400만t으로 집계, 전 세계 수요 48.7%를 차지했다.
TD 증권의 다니엘 갈리 상품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국영기업의 해외공급망 관리에 나서도 상품(원자재) 투기에 대한 단속을 확대함에 따라 비금속 가격이 녹고 있다"고 CNBC에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방침이 원자재 가격을 뒤흔드는 사이 연준의 태도 변화에 달러 가치까지 치솟자 시장 내 매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화로 가격이 표시되는 원자재 상품들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원자재 매수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6% 상승했고, 이날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84% 오른 91.90을 기록했다.
짐 폴센 루홀드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동안 원자재는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용도로 인기 있는 투자처였다. 하지만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투자자들이 원자재 투자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CNBC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