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2030년까지 '친환경 발전' 80% 전환 추진

2021-04-27 10:43
백악관, 해당 목표 담은 '청정에너지표준(CES) 법안 제정' 추진
"해당 목표에도 2035년 美 전력생산 탄소배출 0 달성 빠듯해"

미국의 탄소 중립(온실가스 순 배출량 0)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친환경 발전 전환 목표치를 법으로 못박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미국 백악관이 오는 2030년까지 자국 전력망의 80%를 친환경 전기로 전환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주요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80%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2035년까지 자국의 전력 발전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청정에너지표준'(CES)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화상 기후변화 대응 정상회담을 개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뉴스]


알리 자이디 미국 백악관 기후부보좌관은 로이터에 "우리(백악관)의 목표는 이를 법으로 제정하는 것"이라면서 "전력 부문에서 친환경적인 계획의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한다는 것은 정말 강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력망 비율은 전체의 40% 수준이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전력원으로 이용하는 발전소의 전력 생산을 줄이는 동시에, 풍력과 태양열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과 원자력 발전량을 늘리고 화석 연료 발전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UC 버클리)는 최근 기술 발전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과 배터리 생산 단가가 저렴해지면서 전기 요금 인상 등 추가 비용 없이도 2030년까지 해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의 목표치에 대한 주요 전력회사들의 협조 상황도 순조롭다. 앞서 17일 엑셀론, PSEG, 탈렌 에너지 등 미국 거대 전력회사 13곳은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서면을 보내 2030년까지 전력산업 내 탄소 배출량 80% 감축 목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로이터는 "해당 법안의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2035년까지 전력산업 부문 탄소중립 목표를 맞추기 빠듯하다"고 지적하면서, 'CES 법안' 제정의 관건은 야당인 공화당의 찬성표 확보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이 CES 법안의 목표 기간을 2030년으로 설정한 것은 현 시점에서 예산법안에 포함할 수 있는 최대 범위에 맞춘 것이다. 따라서 향후 공화당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상원의회는 예산조정권한을 발효해 여당이 이를 단독처리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