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종교계·국민청원...확산되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 여론

2021-04-23 17:00
경제5단체 “이재용 부회장 부재,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내주 사면 건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경제계가 정부에 정식으로 보낼 ‘사면 건의서’를 마련했다.

23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사면 건의서와 관련한 조율을 전날 마무리했다.

건의서에는 “우리 경제가 어렵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통령에 사면 검토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건의서 초안은 경총이 작성했으며,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서는 다음주 중 정부에 정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사면 건의서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구두로 건의한 데서 촉발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단체장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공식적인 단체 행동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비단 재계의 의견만은 아니다.

지난 12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주지들이 이 부회장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등에 보낸 탄원서에는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청원인은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 생태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