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바이든 강세장 재개...2차 인프라 계획에 사흘 만에 일제히 반등

2021-04-22 06:42
지난 이틀간 하락세는 '건강한 조정세'...시장, 경기 회복세 신뢰 두터워
美바이든, '1조 달러' 3번째 재정지출안 공개 임박...총 3조3000억 달러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시장이 활기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차 인프라 투자 계획인 1조 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American Families Plan)'을 공개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경제 회복세에 대한 신뢰감이 여전히 두텁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16.01p(0.93%) 반등한 3만4137.3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8.48p(0.93%) 상승한 4173.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3.95p(1.19%) 오른 1만3950.22를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8% △유틸리티 -0.9% 등 2개 부문을 제외한 9개 섹터가 반등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29% △필수소비재 0.46% △에너지 1.48% △금융 1.39% △헬스케어 1.14% △산업 1.36% △원자재 1.87% △부동산 1.12% △기술주 -0.8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51% △유틸리티 1.32% 등 4개 부문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상승한 섹터는 부동산주가 유일하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하자, 앞서 이틀 동안의 하락세에 대해 '건강한 조정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차익실현 압박을 높인 후 다시 저가 매수세에 나섰을 뿐, 경제 회복세에 대한 믿음은 훼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루카 파올리니 픽텟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이를 '정상적인 멈춤(normal pause)'이라고 부르며 "투자자들이 위험 선호를 재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을 뿐, 미국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는 한 주식시장을 떠나는 데 돈을 걸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러셀 프라이스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블룸버그에서 "경제 회복 여건이 강력할 뿐 아니라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이 주식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일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 "한동안의 경제적 추세는 저가 매수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경제 재개 수혜 종목인 경기민감주와 소형주 등이 주도했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26일~5월 2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는 2차 인프라 계획인 미국 가족 계획이 기대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세 번째 대규모 재정지출안을 내놓게 된다. 앞서 발표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재정부양책인 '미국 복구 계획'과 지난달 31일 발표한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1차 인프라 계획인 '미국 일자리 계획'에 이어 1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워싱턴포스트(WP)와 더힐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가족 계획은 보육 투자 확대과 보편 보육원 신설 등을 중심으로 각종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각종 산업 인력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악관은 1차 계획의 입법 방안을 의회와 협상 중인데, 지난 주말 야당인 공화당이 1차 인프라 계획을 8000억 달러 규모로 조정하는 자체 법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당초 이번 주였던 2차 계획 발표 일정을 한 주 밀었다는 후문이다.

공화당과의 협상 상황에 따라 백악관은 초당적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미국 일자리 계획과 미국 가족 계획을 하나로 합쳐 약 3조3000억 달러의 초거대 재정부양책으로 결합하고 여당인 민주당이 단독으로 상원에서 표결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 이중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은 주식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신규 구독자 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장외 거래에서 8.6%가량 떨어진 후 이날 정규장에선 7% 넘게 급락했다.

반면, 대표적인 경기 재개 종목인 크루즈 선사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와 카니발, 로열캐러비언 주가는 전날 상승세에 이어 이날 각각 10%, 6%, 4% 이상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7.55% 내린 17.27을 기록했다.
 
1800달러 다가선 금값...유럽증시도 반등·국제유가 약세 계속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뉴욕증시의 반등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52% 상승한 6895.29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44% 오른 1만5195.97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74% 높아진 6210.55로 거래를 종료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91% 뛴 3976.41을 기록했다.

22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예정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일 연방법원이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경제 복구 기금인 '코로나 펀드'에 대한 독일 재정 지출이 합당하다고 판단을 내려 EU의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미국 월가의 JP모건이 주도해 창설하려고 했던 유러피언슈퍼리그(ESL)와 관련한 논란은 이어졌다. 이날 슈퍼리그에 참가할 예정인 이탈리아 축구 클럽 유벤투스 주가는 13.7%나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한 우려로 이틀째 급락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도 겹악재로 작용했다.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1% 하락한 6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오후 5시 11분 현재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2.27%(1.51달러) 급락한 배럴당 65.06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9만4000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44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아울러 전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원유 생산·수출 카르텔 반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산유국의 가격 담합 움직임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길을 터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값은 2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인 온스당 18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4.70달러(0.8%) 오른 17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금 선물 가격은 0.9%까지 치솟으며 지난 2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