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의 참가로 양국 간 협력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21일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22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하는 것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23일 기후정상회의를 열기로 하고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40개국 정상을 초청한 바 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도 지난 14∼17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셰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미·중 기후 회담을 하고, 한정 공산당 중앙위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와 화상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 후 양측은 공동성명을 발표해 ‘4월 22~23일 미국 주최 기후정상회의를 기대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시 주석의 기후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기후변화는 계속된 갈등 속에서도 미·중 양국이 모두 협력 가능한 분야로 꼽아온 의제다. 지난달 18∼19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첫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난타전을 벌인 이후에도 중국 측은 미국과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동실무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일 보아오포럼 개막식 화상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녹색성장을 견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 주석이 이 목표에 어느정도 협력 의사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미·중 양국이 이번 회의에서 탄소 배출 감축과 관련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대응 단계가 중국은 초등생, 미국은 중학생"이라며 "양국에 동시 졸업을 요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