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日 맥주제조사 홍콩 진출, 첫 시음회 개최

2021-04-20 15:14

[나스고원맥주 시음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아시카가은행 홍콩주재원사무소의 아베 소장(왼쪽). =18일, 코즈웨이베이 (사진=NNA)]


일본의 맥주 제조판매사 나스(那須)고원맥주가 홍콩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싱가포르, 타이완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진출. 지난 17~18일 이틀간 홍콩 도심에서 첫 시음회를 개최해다. 나스고원맥주가 이와 같은 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카가(足利)은행 홍콩주재원사무소가 시음회를 주최했다.

나스고원맥주는 나스의 풍부한 자연환경을 살려, 일반맥주에서 숙성맥주까지 다양한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 세계 맥주대회에서 많은 수상이력이 있으며, 일본 황실과도 인연이 깊다. 알콜 도수 11도인 빈티지 맥주 '나인 테일드 폭스'는 1병(500㎖)에 1만엔이 넘는 상품도 있다.

시음회는 홍콩의 대표적인 번화가 코즈웨이베이(銅鑼湾)의 '패션워크' 지하에서 열렸으며, 예약을 통해 참가인원을 소인수로 제한했다.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2시 타임은 남녀 총 8명이 참가했다.

시음회는 아시카가은행 홍콩사무소 아베 마사토(阿部真人) 소장의 토치키(栃木)현에 대한 소개와 그와 관련된 맥주의 유래, 배경설명 등으로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이를 경청하며, 나스고원의 여러 맥주를 음미했다.

행사에 참가한 은행원 케리 찬(陳景瑜, 34)씨는 NNA에, 2년전 나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온천으로는 유명한 곳이라는 것은 알았는데, 맥주가 유명한지는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가격은 일반맥주보다 비싼 편이지만, "홍콩에서 (나스고원맥주를) 살 수 있게되면 꼭 사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켈빈 츠오(曹之杰, 34)씨는 "나인 테일드 폭스 2010년산이 아주 맛있었다. 위스키에 가까운 맛"이라고 말하며, "홍콩사람들은 매우 현실적인 면이 있지만, (상품이)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나스에 가본 적은 없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수습되고 갈 수 있게 되면 가보고 싶다고 했다.

[빈티지맥주 '나인 테일드 폭스'를 살펴보는 참가자. 18일, 코즈웨이베이 (사진=NNA)]


아시카가은행의 중재로 나스고원맥주를 수입판매하게 되는 바이어 케네스 리(李啓彦) 대표는 나스맥주와의 계약에 대해, 자사의 방향성과 일치했으며, "맥주 숙성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탄생했다"며 의의를 부여했다. 리 대표는 일본 식자재와 음료를 판매하는 회사의 창업자 겸 대표. 이날 시음회의 통역 겸 사회도 리 대표가 맡았다.

아베 소장은 "홍콩은 금액에 민감하지만, 정말 마음에 들면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라고 지적하며, "맛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와 바이어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토치키 니혼슈 조준
나스고원맥주의 홍콩 진출은 토치키현의 농산품 수출지원 정책과도 부합된다. 이번 진출은 아시카가은행에도 지역상품 수출지원에 중요한 포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카가은행이 식품 해외수출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아직 시작 단계"라고 아베 소장은 말한다. 식품 수출지원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토치키현의 농산물은 주로 도쿄에 집중적으로 출하되었으며, 북칸토(関東)의 제조업, 특히 자동차산업고객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아시카가은행의 사무소 주요 임무였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지난해 4월 홍콩에 부임한 아베 소장은 홍콩에 토치키현 농산물이 거의 없다는 것에 착안, 현의 농산물과 식품의 시장개척에 나섰다.

앞으로 어떤 활동에 매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선 토치키현의 니혼슈"라면서, "토치키현의 니혼슈는 이미 홍콩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새로운 상품을 들여오고자 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토치키현의 니혼슈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바이어도 이미 확보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과 식자재에 대해서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했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된 토치키현은 이바라키(茨城), 군마(群馬), 치바(千葉)와 함께 홍콩 정부의 슈입규제 대상지역. 일부 농산물과 식품(야채, 과일, 우유, 유제품, 분유)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출사업자증명서와 방사성물질검사증명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다만, 비관하기는 이르다. 규제대상인 지역 상품에 대해, "같은 그룹사인 조요(常陽)은행과 협력해 홍콩에 더욱 많은 양이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