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시리 공동개발' 뉘앙스 인수해 '헬스케어 사업' 박차...이르면 12일 발표

2021-04-12 11:21
160억 달러에 뉘앙스 인수 임박...주식 매입 방식 유력
'음성인식 의무 기록 시스템' 개발...'원격 진료 사업'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음성인식·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업체인 뉘앙스를 인수해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뉘앙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프로그램인 '시리'를 공동 개발한 업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MS가 뉘앙스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인공지능 의료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출처=유튜브/Microsoft]

익명의 소식통은 "양사가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수 논의가 결렬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미 상당 부분 협상을 진행한 상황으로 이르면 오는 12일 중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MS는 뉘앙스의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며, 블룸버그는 인수 규모를 160억 달러(약 17조97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뉘앙스 주식을 주당 56달러의 가격으로 책정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 9일 종가(주당 45.58달러)에 23%의 추가 가격(프리미엄)을 붙인 값이다.

향후 MS가 해당 가격에 뉘앙스를 인수할 경우, 앞서 2016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링크드인을 인수한 266억 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가 될 예정이다.

뉘앙스는 음성인식과 AI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이를 활용해 헬스케어 산업부터 자동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애플과 협력해 아이폰에 탑재한 음성 기반 비서 프로그램인 시리를 구축하면서 대중에 유명세를 얻었다.

특히, 블룸버그는 MS가 뉘앙스가 지난 2019년 10월부터 헬스케어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왔으며, 향후 양사가 함께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양사는 협력을 통해 진료실에서 의사와 환자가 대화한 내용을 자동으로 인식한 후 전자 의무 기록 시스템에 자동으로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향후에는 MS의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팀스'와 뉘앙스의 음성인식 AI 기술을 결합한 원격진료 사업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2년 설립한 뉘앙스는 지난해 4분기 3억4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7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으며, 뉘앙스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최근 1년새 166% 상승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최근 MS가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게임 사업 확장에도 나설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MS는 올해 앞서 게임 제조사인 제니맥스를 75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온라인 게임 채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디스코드와 100억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도 나왔다.
 

지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와 뉘앙스가 함께 개발한 음성인식 의료 기록 프로그램.[사진=유튜브/마이크로소프트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