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업무 복귀 지원하겠다"

2021-04-08 01:53
서울시장 당선 소감 자리에서 밝혀... 안철수 대표와 서울 시정 공동 운영 뜻 드러내

당선 소감 말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의 업무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당선인은 보궐선거 승리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시청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며 "구체적인 사정을 먼저 파악한 후 (피해자가)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선거를 승리한 것을 두고 "가슴을 짓누르는 막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다. (전임 시장 시절) 5년간 머리로 일했다면 (이제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전했다.

오 당선인은 후보 단일화를 결정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 시정을 공동 운영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자정을 넘겨 국민의힘 영등포 당사에 도착한 안철수 대표에게 자신이 받은 당선 축하 꽃다발을 건네며 "우리 당을 위해 힘써주고 이 자리에 함께해준 안철수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야권이 단일화를 하고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대선 도전에 관한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혁신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대표는 그간 대립해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덕담을 나눈 뒤 웃으며 악수를 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개표가 92% 진행된 상황에서 258만74표(57.60%)를 얻어 175만2434표(39.12%)를 얻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82만7640표차로 꺾고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