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차도 감산…부품업계도 타격

2021-04-07 08:18
울산1공장 7일~14일 휴업, 아산공장 감산도 검토 중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자동차의 생산라인도 멈춰서게 됐다. 지난달부터 공장별로 특근을 줄이고, 인기 차종 우선 생산 등으로 대응해왔지만, 결국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1공장을 이날부터 14일까지 휴업한다. 울산1공장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공장도 휴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공장별로 특근을 줄여온 기아는 이달 중 경기 화성공장의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반도체 수급난 해결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반도체의 경우 갑자기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데다, 미국 텍사스 한파 등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공장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3분이 이후에야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반도체 부족으로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67만2000대 준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전체로는 감산 규모가 96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1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등이 가동을 중단하며 위기감을 더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한국지엠의 인천 부평공장이 본사 방침에 따라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인 바 있다.

반도체 수급난은 부품 업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전날인 6일 제14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을 하고 있다"며 "72%는 수급 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유대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