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4차 유행 시작됐나…"변이 바이러스, 어린이 감염↑"

2021-04-05 11:22
오스터홈 소장 "향후 2~3개월 美 4차 유행 고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미국에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단 지적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소 소장은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인수위원회 코로나19 자문단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오스터홈 소장은 “중증 환자, 중환자실 등 입원환자,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30대에서 50대 사이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도 4차 유행을 우려하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언급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거의 새로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진입했다고 본다”면서 “유일한 희소식은 현재 (코로나19) 백신들이 B.1.1.7(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이라는 특정 변이에 효과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훨씬 더 강한 전염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미네소타주 전체 학교 14%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언급한 뒤 “어린이들이 이제 어른과 같은 속도로 감염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이와 관련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쉽게 퍼지고 있어 최근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폭스뉴스는 설명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향후 2~3개월이 4차 유행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내 절대적인 저항을 고려할 때 봉쇄를 고려하는 것은 가시철사를 마시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으며 “(변이) 바이러스가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그것이 앞으로 기능을 할 것이고, 어떻게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제한조치 완화 움직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는 신규 확진자 수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6만2000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확진자의 신규 입원 건수도 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