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ESG 경영으로 친환경산업 전환 박차

2021-03-25 17:29
굴뚝산업 이미지 탈피 총력
순환자원 재활용·탄소중립 추진

시멘트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해 친환경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5일 올해 시멘트업계의 주주총회를 '친환경 사업 확대 및 강화'라고 총평했다. 또 시멘트 업계가 갈수록 심화하는 국가 환경문제를 순환자원 재활용으로 해결하고, 온실가스 감축 위기는 탄소중립 추진으로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멘트업계의 ESG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순환자원 재활용'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연료인 유연탄 사용은 온실가스 배출업종인 시멘트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유연탄을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해 시멘트 제조시 최고 2000℃의 열을 내는 순환자원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쌍용C&E는 오는 2030년까지 유연탄 사용량 제로를 위한 탈(脫) 석탄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 폐플라스틱발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최근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의성 쓰레기산' 문제는 쌍용C&E를 비롯해 삼표, 한일, 아세아, 성신 등 주요 업체들이 쓰레기를 연료로 재활용하면서 해결했다.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및 중국 등 전세계적인 추세다. 코엔 코펜홀 유럽시멘트협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30년내 시멘트 제조연료의 95%를 재활용 폐기물(순환자원)로 대체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시멘트산업은 순환경제 생태계의 첨병이며 환경 측면의 이익도 증명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율은 25%인데 반해 유럽은 46%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시멘트산업을 활용한 환경문제 해결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제1회 플라스틱포럼에서 강태진 서울대 교수는 "유럽에서 시멘트 킬른(소성로·제조설비)을 이용한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이 적극 추진 중"이라며 "국내 시멘트산업이 과거 폐타이어를 킬른 연료로 사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했듯이 폐플라스틱에도 적용하면 플라스틱 공해도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는 이미 순환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경영, 연 250억원 규모 지역사회공헌활동 등 ESG 경영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며 "향후에는 ESG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강화해서 굴뚝산업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산업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쌍용C&E 동해공장 생산혁신설비. [사진=한국시멘트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