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벗어난 두산밥캣···50대 초반 '젊은피' 조덕제 부사장 대표로 선임

2021-03-24 17:00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분리돼 이제 그룹 주요 계열사로 올라선 두산밥캣에 50대 초반 '젊은피' 대표이사가 탄생했다.

두산밥캣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덕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두산밥캣은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열고 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두산밥캣은 최고경영자(CEO)인 스캇성철박 사장와 조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초 상무직을 맡았던 조 부사장은 1년3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두 계단 승진하고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7월 당시 두산밥캣 CFO인 박상현 부사장이 두산중공업으로 이동할 당시 전무로 승진하면서 CFO를 맡게 됐다. 이후 올해 초 부사장으로 6개월 만에 승진에 성공했다.

최근 고속 승진한 조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 중 가장 젊은 인물로 파악된다. 스캇성철박 사장이 1965년생, 전임자였던 박 부사장이 1966년생으로 타사 대비 매우 젊기는 했으나, 70년생 대표는 처음이다.

조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두산그룹 특유의 CFO 중용 인사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에 따라 주요 계열사의 CFO가 CEO와 함께 공동 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조 부사장은 자구안을 이행하느라 주요 계열사를 매각한 두산그룹의 마지막 캐시카우인 두산밥캣 대표를 맡게 돼 더욱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두산밥캣은 ㈜두산의 알짜 사업부문인 산업차량BG를 인수키로 하면서 그룹 내 위상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두산의 산업차량BG는 매출액 8070억원과 영업이익 401억원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조 부사장을 핵심 계열사 대표로 선임했다"며 "조 부사장은 그룹의 여타 계열사 CFO와 공조를 통해 그룹의 재무안전성을 관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