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박영선·오세훈 '끝장 대결' 링…4대 관전 포인트

2021-03-24 03:00
사전투표율·정권 심판론·네거티브 등 촉각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로 선정되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의 날선 공방이 팽팽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투표율과 정권 심판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및 네거티브 선거 등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① 야권 단일화 시너지 '붐업'

첫 번째 승부처는 야권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다. 이른바 '오세훈·안철수' 단일화가 화학적 연대가 아닌 '물리적 결합'에 그칠 경우 중도·무당층의 이탈은 불가피하다. 2012년 대선 당시의 야권 패배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안 후보의 중도 사퇴로 우여곡절 끝에 야권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앙금은 양측의 화학적 연대를 가로막았다. 최종 승자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득표율 51.6%)의 승리. 문 대통령 당시 득표율은 48.0%였다.

그러나 패자인 안 후보가 이날 즉각 야권 단일화 결과에 승복함에 따라 양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 가능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단일화 결과 발표 이후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 가겠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지지층의 결집은 여권만큼이나 강력해질 것이라고 본다"며 "갈수록 양측의 지지층 결집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정치평론가)도 "오 후보가 최종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는 것은 일단 제1야당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단일화에 성공한 만큼 야권의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게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②부동산 심판론 "야권에 유리"

부동산 심판론도 야권에 유리할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LH 악재까지 겹쳤다. 때문에 부동산 심판론에 입각해 본다면, 야권이 매우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정치평론가)는 "지금으로 보면 판세는 이미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변이 없는 한 오 후보에게 매우 유리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는 여러 변수가 있고 승부처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 선거에는 LH 사태로 인해 그마저도 다 희석됐다"며 "이번 정권의 부동산 문제는 보수뿐 아니라 중도층, 진보층까지도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결국 부동산 문제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시민들에게 LH가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LH 사태는 쉽게 꺼질 문제가 아닌 데다 이를 반전시킬 만한 계기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③'핑퐁' 네거티브 선거전…'한방' 없으면 무용지물

현재 박 후보와 오 후보 측은 각각 '도쿄 아파트'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두고 네거티브 선거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다 다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네거티브 작전이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없는 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제는 서로 네거티브 작전을 쓰며 상대를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스모킹 건이 없는 한 효과가 있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결정적인 실수가 있지 않은 한 국민들을 설득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이 같은 네거티브는 국민들로 하여금 식상하고 피곤하다는 인식만 줄 수 있다"며 "물타기 작전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④사전투표율‧세대투표율 막판 변수

사전투표율과 세대투표율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보통 투표율이 3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투표율이 50%까지 올라갈 경우 야권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 역시 "4월 7일은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 등 많은 사람이 사전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민주당에 유리한,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지상파 방송 3사가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 의뢰로 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사전 투표하겠다고 답변한 비율은 41.8%에 달했으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자는 각각 22.8%와 32.6%만 사전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신 교수는 "세대별투표율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의 경우 4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야권에 밀린다. 20대 젊은 층과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야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