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고채 발행 탄력 조정"

2021-03-23 08:56
"물가,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영향… 공공요금 안정적 관리 역점"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23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고채 발행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백신 접종으로 급감했던 전 세계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등 방역상황은 아직 코로나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은 한발 앞서 경제회복은 물론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및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 등으로 인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75%를 한때 상회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다.

김 차관은 "이번 주 중 미국 의회 청문회 등에서의 주요 인사 발언, 향후 국채입찰 및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의 경제 봉쇄조치 강화, 미국과 중국 갈등, 일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및 외채부담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반응하고 있다.

김 차관은 "주식시장은 다소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라며 "국고채 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에 더해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도 일부 작용하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단기물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10년물-30년물 금리가 한때 역전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국고채 수급 여건과 수익률 곡선 움직임 등에 따라 발행량을 탄력 조정하는 한편 변동성 확대 시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국채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실물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뚜렷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으며 3월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비투자 또한 3개월 연속 개선됐다.

김 차관은 "고용지표는 2월에는 취업자 감소 폭이 1월에 비해 절반으로 축소됐다"면서도 "대면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되는 등 부문별·업종별 편차가 여전히 크고, 향후 코로나 상황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는 1~2월 상승을 견인했던 농축산물 가격이 최근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으나 2분기에는 유가와 국제원자재 가격의 향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정부는 전기요금 동결 등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게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