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에 오르는 '챔피언' 임성재
2021-03-21 11:44
PGA투어 혼다 클래식 3R
임성재 5언더파 205타 7위
선두인 맷 존스와 5타 차
FR서 첫 타이틀 방어 나서
"어려운 환경서 빛나겠다."
임성재 5언더파 205타 7위
선두인 맷 존스와 5타 차
FR서 첫 타이틀 방어 나서
"어려운 환경서 빛나겠다."
애론 와이즈(미국)가 무너졌다. 무빙데이 선두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탓이다. 선두권도 그와 함께 주춤했다. 차분하게 점수를 줄여가던 임성재(23)에게 기회가 왔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보여준 우직한 뒷심이다.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79억4000만원) 셋째 날 3라운드(무빙데이)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 위치한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렸다.
무빙데이 결과 임성재는 버디 4개, 보기 한 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5언더파 205타로 선두인 맷 존스(호주·10언더파 200타)와 5타 차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접어든 임성재는 12번홀, 14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베어 트랩(15~17번홀)으로 진입했다.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은 파로 덫을 잘 피했지만, 17번홀(파3) 덫에 걸리고 말았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한 공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샷 상황, 임성재는 그랜드스탠드 쪽으로 공을 날렸다. 그 모습을 찍던 촬영 스태프가 화들짝 놀랐다. 드롭에 이어 3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첫 퍼트가 홀 턱을 맞고 튀어 나왔다. 두 번째 퍼트를 떨구면서 3온 2퍼트 더블 보기를 범했다.
18번홀(파5) 3온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304야드(277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64.29%, 그린 적중률은 61.11%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2.659다.
임성재는 사흘 동안 베어 트랩에서 보기와 더블 보기를 한 번씩 기록했다. 버디는 없었고, 7개의 파를 적었다. 현재 임성재 위에는 7명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대다수 주요 선수들은 베어 트랩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샘 라이더(미국)다. 그는 사흘간 베어 트랩에서 버디 4개, 보기 한 개, 파 4개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제 임성재는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최종 4라운드 링 위에 오른다. 방어전의 최대 고비는 역시나 베어 트랩이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최종 4라운드 베어 트랩에서 버디 두 개, 파 한 개를 기록했다. 만약 그가 베어 트랩에서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생애 첫 승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인터뷰 말미에 임성재는 우승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난 시즌과 코스 컨디션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내일도 많이 불었으면 한다. 다들 힘들게 공략을 할 때 잘 쳐서 상위권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빛나겠다'는 챔피언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