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치받] 김종인 “우리당 후보로 단일화”…安에 기운(?) 중진들
2021-03-19 11:55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당에서 뽑은 후보가 단일화가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만드는 데 모두가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통큰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굉장히 많이 있다. 단일화 하겠다고 하는 우리 당의 기본적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 지난 4년 간의 실정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거를 맞이해 제1야당인 우리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이 선거 승리가 국민의힘이 다시 소생해 내년 대선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은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일은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은 시간은 두 후보의 시간과 공간으로 할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둘러 김 위원장에게 관여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셈. 안 후보도 앞서 김 위원장이 빠져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조경태 의원은 “김 위원장도 두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치는 타이밍인데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 타이밍을 놓치면 아름다운 단일화는 물건너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그동안 오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많이 양보한 것으로 안다. 상대방의 과도한 요구에 원칙조차 없이 끌려갈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수십년 동안 정통성을 지켜온 제1야당으로서 지켜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도 하루빨리 야권후보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거기에만 매달려 있을 순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 당이 정당한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닥쳐오는 시련과 도전 앞에 포기하거나 쉽게 물러서버린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시에는 오히려 더 단단히 결속하며 원칙과 정도를 지키나가게 되면 국민 신뢰가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자중자애하며 자강력을 키워 개방적인 자세로 야권통합의 틀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선전화 여론조사는 경쟁력 조사에만 반영하고, 반영비율에 대해서도 협상을 해야 한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