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與, LH‧박원순으로 연일 먹구름…박영선, 현장 유세로 돌파

2021-03-18 17:17
18일, 관악구를 시작으로 영등포구, 종로구 방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와 간담회 진행

박영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 낙산공원을 찾아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

박영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분간 현장유세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태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 기자회견, 종합부동산세 폭탄 등으로 민주당에 드리운 먹구름을 현장에서 타개하겠다는 취지다.

박 후보는 18일 관악구를 시작으로 영등포구와 종로구를 찾아 공약 및 정견발표에 나섰다.

오전에는 낙성대 공원과 서울영어마을관악캠프를 찾은 뒤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병무청, 양송이 영등포구의원 후보 캠프 등을 방문했다.

낙성대 공원에서 박 후보는 “관악구는 서울대, 관악산 등 많은 보석들을 가지고 있으며, 관악 S밸리라는 혁신창업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새로운 창업의 메카가 될 곳”이라며 “높은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관악구를 첨단 미래기술 개발단지와 함께 일자리가 넘쳐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림선과 서부선, 난곡선 등 경전철 건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신림역 일대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현대화하고 디지털화하는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양송이 영등포구의원 후보 캠프를 찾은 뒤 영등포구가 새로운 서울의 도시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에 핀테크 클러스터를 구축해 ‘우리나라 금융특구 여의도’에서 ‘동북아의 금융허브 여의도’로 성장시키고, 영등포에는 스마트메디컬 특구를 조성해 동북아 최대의 스마트메디컬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며 “지역주민들의 숙원이던 공공복합 스포츠센터를 건립해 주거와 상업, 문화가 융합된 여의도의 위상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미관을 해치고 통과 방법이 복잡해 심각한 교통체증을 야기하는 영등포로터리 고가 차도는 철거하고, 고가 철거 후에는 영등포를 상징하는 새로운 상징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오후에 찾은 종로 낙산공원에서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해 한류 문화 확산과 청년창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며 “종로1가~6가동 포함 창신동, 숭인동 재개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공공주택을 건립하고 부족한 공원, 주차장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중교통 취약지역인 종로 서북부 지역에 동빙고(용산)∼세검정(종로)∼삼송(고양)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빠르게 추진해 교통 불편을 반드시 해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외에도 박 후보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는 앞으로 보다 현장에 집중하며 정책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며 “지역 공약 발표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후보의 이 같은 행보에도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캠프 인사 교체 등에 대한 요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A씨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A씨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언급했던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겨냥하며 “박 후보의 선거 캠프에는 저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며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재차 사과했으나, 캠프 인사 교체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