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안철수 “吳 제안 전적 수용”이라더니…유선은 ‘빼고’
2021-03-18 15:16
“마지막 협상의 끈 놓지 않겠다”고 했지만, 유선전화 포함 여전히 거부
후보 등록일 전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이 무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오 후보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안 후보 측이 유선전화 포함에 대해선 여전히 불가하다는 입장을 천명,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로 읽힌다. “환영한다”는 오 후보의 입장도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협상이 결렬된 뒤 입장문을 내고 “마지막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 실무협상단은 제안한 내용이 불합리하다며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저는 대의를 위해서 수용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환영한다. 이제 협상단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국민의 단일화 염원에 부응하고, 단일후보 등록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적합도 조사 50%, 경쟁력 조사 50%를 각각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하고, 유선전화 10%를 반영해야 한다는 안(案)을 제안했다. 오전 회동에서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를 거부했다.
제안한 시점도 진정성이 의심된다. 오는 19일 전 단일후보를 선출하려면 이날 오전엔 협상을 끝내고 여론조사 문구를 합의했어야 했다. 안 후보의 메시지가 나온 시점은 정오가 지난 시점으로 물리적으로 여론조사 완료가 불가능한 시점이다.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9시를 사실상 데드라인으로 언급한 바 있다.
양측은 이날 오후 2시 다시 만났지만 20여분만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물리적으로 지금 문안이 만들어져도 내일 후보등록 시한에 맞춰서 여론조사가 완성도가 높게 되기 어렵다”며 “두 후보가 공감대를 가진 부분에 대해 시간을 더 갖고 격차를 해소해나가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한편 김무성‧이재오‧김문수 전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돌렸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오‧안 두 후보가 이날 오후 3시까지 합의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