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소식에도 SM Life Design ‘반나절 천하’

2021-03-16 16:20

배우 윤여정. [사진=아주경제DB]


독립영화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후보에 지명됐다는 소식에도 대장 테마주인 에스엠 라이프 디자인(SM Life Design) 주가는 반나절 천하에 그쳤다. 재료가 이미 노출된 데다 급등에 따른 차익매도 물량이 급격히 유입되며 주가는 4거래일 상승에 그쳤다.

16일 SM Life Design(에스엠라이프디자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34% 하락한 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스엠라이프디자인은 개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내며 401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며 주가는 이날 3215원까지 밀리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나리의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이 그간 꾸준히 전망되면서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만큼 이번 후보 지명 소식으로 이벤트가 소멸한 것”이라며 “아카데미상 수상식이 진행되기 전까지 당분간 주가를 띄울만한 이슈가 없어 주가는 횡보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에스엠라이프디자인은 SM엔터 소속으로 미나리의 배급사인 판씨네마와 부가판권 계약을 맺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혜주로 연결됐다.

앞서 미나리는 1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간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등 각종 해외 영화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오는 4월에 있을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순자’ 역으로 활약한 윤여정이 우리나라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 배우가 후보에 지명된 것은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모래와 안개의 집’의 아그다슐루 쇼레, ‘바벨’의 기쿠치 린코에 이어 윤여정이 네 번째다.

영화업계는 그간 코로나19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미나리의 흥행은 움츠러든 국내 극장가에 훈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객수는 개봉 첫 주 주말에만 20만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으며 개봉 13일 만에 50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메가폰을 잡은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