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현대차그룹 'AI 전문조직'…모빌리티 서비스 선점 속도

2021-03-15 06:43
사내회사 '에어스컴퍼니' 연달아 공채내며 인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의 몸집을 키우며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AI 기술 개발을 맡는 '에어스컴퍼니'가 최근 20개 직무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에어스컴퍼니에서 채용 공고를 낸 것은 올해 두 번째로, 앞서 지난해 연말과 1월에 거쳐 30여 개 직무에서도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채용 인력은 정보기술(IT) 개발자부터, 기획, 서비스 품질관리, 사용자경험(UI) 디자이너까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전반에 필요한 인재다. 경력직 공개채용으로 일부 직무 우대조건에는 AI 관련 경험을 제시했다.

에어스컴퍼니는 현대차그룹의 사내 독립 회사(CIC)로 AI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한다. 2018년 11월 AI 연구조직 '에어랩(AIR랩)'으로 출범해 지난해 CIC로 격상됐다. 모빌리티와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상용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네이버랩스에서 딥러닝을 담당하던 김정희 상무를 영입했으며, 네이버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개발한 김준석 책임연구원도 함께 하고 있다.
 
실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은 에어스컴퍼니가 개발한 모빌리티 산업에 최적화된 인공신경망 기반 기계번역 앱 'H-트랜스레이터'를 공개했다. 국내 최초로 대화방의 한국어와 영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됐다. 향후 차량, 로봇 등에도 도입해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부터는 KST모빌리티와 함께 수용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도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정해진 노선없이 수요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경 약 2㎞의 서비스 지역 내에서 수요자가 차를 호출하면, AI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생성하고 11인승 대형승합차가 이동하는 방식이다. 셔클은 지난해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무료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에어스컴퍼니는 커넥티드 카 기술을 활용한 언택트 서비스, 자동차 내 음성형 비서 서비스 등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동차 생산 과정에 AI를 접목하고, 차량의 바퀴 각도를 조정하는 등의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로 나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제품과 서비스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에어스컴퍼니 개발 분야는)그룹 내에서 활용할 서비스를 우선으로 한다"며 "채용이 곧바로 조직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룹 내에서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맞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에어스 컴퍼니'.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