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8노스 "北 영변 핵시설서 또 증기와 연기 분출"

2021-03-14 14:21
우라늄 농축공장 겨우내 가동 분석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지난 10일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연기와 증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공개하고 방사화학실험실(RCL)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영변 핵시설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내에서 일부 건물 가동 정황이 또 다시 포착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지난 10일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연기와 증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공개, 핵 비확산 전문가인 프랭크 파비안,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등의 말을 빌려 "방사화학실험실(RCL)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RCL은 사용된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플루노튬을 추출하는 시설이라는 것이 38노스의 설명이다.

38노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에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 사이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분출되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며 "북한 핵무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고자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추정한 바 있다.

특히 38노스는 지난 10일부터 우라늄 농축공장(UEP)에서도 새로운 활동 정황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우라늄 역시 농축 과정을 거쳐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다. 일꾼들이 UEP 주변 포장된 도로에서 작업을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38노스는 UEP 활동 정황과 일꾼들이 한 작업이 무엇인지는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1월부터 2월 11일까지 촬영된 사진을 통해 UEP 주변 철도역에서도 특수 궤도차 활동이 수차례 확인됐고, 액체 질소를 운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레일러 차량도 관찰돼, UEP가 겨우내 가동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이외 다른 시설까지 폐기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