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이란의 한국내 동결자금 해제 안해...핵합의 준수 필요"

2021-03-11 08:47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10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핵합의 내용을 준수할 때까지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해제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이 일본의 동결 자금을 추가로 해제하려 한다는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 핵합의에 따라 다시 의무를 준수한다면 우리도 합의에 따른 제재 완화를 이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란이 다시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한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트럼프 정부의 대 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 반출을 요구해왔다. 이란은 지난달 23일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 70억 달러 중 10억 달러를 돌려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기본적인 접근이 있었다면서도 "실제 동결자금의 해제는 미국 등 유관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억 달러 등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