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은 맥주가 대세...코로나 시국에 '홀짝족' 늘었다

2021-03-10 15:43
농림부·aT 지난해 조사 보고서...월평균 음주 빈도 9.0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이 쉽지 않은 데다 여러 사람과의 만남이 금지돼서다. 지난해 술을 마시는 빈도는 늘었지만 마시는 양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9.0일이다.

한 달 동안 약 3분의 1의 기간 동안 술을 마신 셈이다. 월평균 음주 빈도는 2016년 8.9일에서 2017년과 2018년 각 8.8일, 2019년 8.5일로 감소하다 지난해 반등했다. 

월 음주 빈도가 증가한 것과는 달리 음주 시 하루 평균 음주량은 지난해 6.7잔으로 2019년 6.9잔보다 감소했다.

응답자들은 지난해 주류 트렌드(복수응답)로 '혼술'(74.9%)과 '홈술'(7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다양한 맥주'(54.9%), '편의점 구입'(49.9%), '즐기는 술'(49.6%), '도수 낮은 술'(34.7%) 등이 꼽혔다. 

술을 마신 비중은 맥주가 41.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소주(32.7%), 전통주(15.1%), 수입 와인류(4.5%) 등의 순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맥주는 4.5%포인트, 수입 와인류는 0.3%포인트씩 증가했다. 반면 소주는 0.2%포인트, 전통주는 5.0%포인트 감소했다.
 

[자료=농식품부 제공]

가장 좋아하는 주종 역시 맥주(46.3%), 소주(29.3%), 전통주(10.4%), 수입 와인류(5.3%) 순이다. 

술을 마시는 특성은 성별에 따라 나뉘었다. 25∼34세 여성의 경우 친구 집 등에서 마시다 보니 음주 양이 늘거나 비싼 술을 먹게 된다는 응답이 나왔다.

반면 35∼44세 남성은 주로 혼술을 하거나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것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홈술 확대가 포착됐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류 지출은 1분기 1만6000원에서 2분기 1만8000원, 3분기 2만원으로 증가하다가 4분기엔 1만8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분기에 2.3% 줄었으나 2분기 13.8%로 급증한 후 3분기 13.7%, 4분기 22.2%까지 증가 폭을 확대했다. 

반면 회식을 반영하는 '음식·숙박' 항목 중 식사비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분기에 4.8%, 3분기 5.9%, 4분기 11.2%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전환이 늘고 외식·회식 등이 줄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직장 내 회식을 포함하는 음주는 통계 분류상 음식·숙박에 포함되고, 가정 내에서 2인 이상이 지출하는 술 관련 소비는 주류·담배에 포함된다"며 "주류·담배 항목 속 주류 지출이 증가한 것은 홈술족의 증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