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네이버도 혈맹맺나…지분 맞교환 논의

2021-03-09 19:10
1월 정용진-이해진 만남 후 협력 방식 논의 중

이해진 GIO(글로벌전략책임자·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네이버와 이마트가 지분 교환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유통 부문 협력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이른바 '반 쿠팡 연대'를 본격적으로 조성한 셈이다.

9일 유통업계·IT업계·IB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서로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 등 제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협약을 체결하고 25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1월 네이버본사에서 양측 경영진이 만난 후 여러 협력 방식을 논의 중"이라면서 "다만 지분 교환 등 이런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지난해 CJ그룹과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총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했던 만큼, 이번에도 지분 교환 방식으로 제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네이버 사옥을 찾아 이해진 GIO(글로벌전략책임자)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났다. 정 부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이 GIO와 네이버의 기술력을 자사 유통 시스템에 접목하는 방안과 오픈마켓인 스마트 스토어, 네이버페이 간편 결제 등에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있는지 포괄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달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정용진 부회장과) 유통 부분에서의 고민과 어떤 게 가능한지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며 "협력 방안이 나온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