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이 매수한 2017년 이후, 광명시흥 토지 거래량 '급증'

2021-03-07 13:12
순수토지 거래 급증…광명 2020년·시흥 2017년에 역대 최다

신규택지로 지정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광명과 시흥 일대 토지 거래량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매입하기 시작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 시스템을 보면 광명시 순수토지(건축물을 제외한 토지) 거래량은 지난해 2520필지였다. 거래량은 매매뿐 아니라 증여, 교환, 판결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가장 컸다.

광명시 순수토지 거래량은 2016년 893필지였다. 그러나 2017년 1036필지, 2018년 1665필지, 2019년 1715필지, 2020년 2020필지로 점점 늘었다. 지난달 24일 여섯 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의 첫 토지 매매가 이뤄진 시점은 2017년 8월(광명시 옥길동 밭)이었다.

당시 거래된 광명시 전체 순수토지는 138필지였다. 그 전달(78필지) 대비 거래량이 76.9% 증가한 것이다. 이어 LH 소속 직원 A씨는 광명시 옥길동 밭에 이어 2018년 4월과 2020년 2월 각각 시흥시 무지내동과 과림동에 있는 논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흥시 순수토지 거래량의 경우는 2017년 9243필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 8111필지, 2019년 8246필지, 2020년 7352필지로 거래량이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2006∼2016년 평균 거래량(3539필지)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2020년과 2017년은 서울 거주자가 광명과 시흥 지역에서 각각 가장 많은 토지를 산 해이기도 하다.

서울 거주자의 광명시 토지 거래는 지난해 702필지, 시흥시 토지 거래는 2017년 2248필지로 각각 연간 역대 최다였다. 광명·시흥지구에 땅을 사 논란의 중심에 선 LH 직원 상당수는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거주자가 광명시와 시흥시 토지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에 가장 높았다. 2018년 정부는 수도권 주택공급 물량 확대를 위해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해 광명 전체 토지 거래량 1665필지 중 서울 거주자 거래는 33.1%(551필지)에 달했다. 시흥은 2018년 전체 토지 거래량 8111필지 가운데 24.4%(1980필지)를 서울 거주자가 거래했다.

정부가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밝혔을 2018년 9월 당시 광명·시흥지구는 가장 유력한 신도시 후보로 거론됐다. 앞서 광명·시흥지구는 과거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다가 해제됐다가 2015 특별관리구역으로 다시 지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