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향후 5년간 희토류 등 8대 산업 적극 육성 예고

2021-03-07 10:23
中국무원 전인대 '2035년 장기 목표 강요' 초안 공개
14·5계획 통해 '중국제조 2025' 사실상 부활 선언

중국 양회 개막식[사진=연합뉴스]

중국이 향후 5년 동안 희토류, 로봇공학 등 8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예고했다. 무역전쟁에 이어 기술 패권을 두고 미국과 다투고 있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국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 회의 개막일인 5일 '14차 5개년 경제계획(14·5계획·2021∼2025년)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 강요' 초안(이하 초안)을 발표, 2025년까지 적용될 14·5계획의 일환으로 제조업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8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8대 산업에는 ▲희토류 등 신소재 ▲로봇 공학 ▲항공기 엔진 ▲신에너지차 및 스마트카 ▲농업 기계 ▲고속철, 대형 LNG 운반선, C919 대형 여객기 등 중대 기술 장비 ▲첨단 의료 장비 및 신약 ▲ 베이더우(北斗)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이 포함됐다. 

국무원은 "(우리는) 전체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자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을 부활시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제조 2025에는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 공학, 신소재·자동차 등 첨단 기술 분야가 대거 포함했다.

과거 중국은 '중국제조 2025'이라는 개념을 크게 앞세웠지만 미국이 이를 불공정한 산업 보조금 정책이라고 공격하자 이후 이런 표현을 더는 사용하지 않았다.

SCMP는 "중국은 그간 미국과 유럽의 불만으로 '중국제조 2025'을 내세우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중국이 첨단 제조업에 다시 초점을 맞춘 것은 해당 분야의 하이테크 혁신을 추구하는 중국 당국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위를 높이고,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무원은 초안을 통해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계획 차원에서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반도체 등 7대 첨단 과학기술 영역 연구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정부 업무보고에서 예년과 비교해 기술이라는 단어를 많이 언급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 기술 언급 횟수는 23차례였다. 지난해보다 14차례 더 언급한 것이다.

리 총리는 "기초연구는 과학기술 혁신의 원천인 만큼 안정적으로 기초 연구를 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게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련 핵심 기술 프로젝트 분야의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며 "10년 동안 칼 하나를 가는 정신으로 핵심 영역에서 중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