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와일러 견주 자수 "잠시 입마개 풀어 사고...도주는 아냐"
2021-03-06 12:40
경기 가평군에서 산책하던 행인과 반려견을 공격한 맹견 로트와일러 견주가 경찰에 자수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로트와일러 견주 A씨는 "집에서 출발할 때는 입마개와 목줄을 착용했지만, 한적한 곳에서 잠시 입마개를 풀었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를 두고 도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반려견이 갑자기 튀어 나가 진정시키느라 경황이 없었고, 수습하고 보니 피해자가 자리를 뜬 상태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로트와일러의 공격으로 얼굴 10바늘을 꿰맸고, 반려견도 복부를 치료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B씨가 로트와일러의 공격을 피해 정신을 차렸을 때 견주는 자리를 피한 뒤였다. B씨는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 '맹견사고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견주 수색에 도움을 요청했다.
B씨는 "로트와일러는 목줄과 입마개도 하지 않은 채 공원에 있었고, 우리 강아지와 저를 보고 정말 죽일 듯이 달려왔다"며 "겨우 떨어져나와 강아지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판단해 자동차로 이동했고, 사건 장소로 다시 갔으나 견주는 강아지와 도주한 뒤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반려동물 행동전문가 강형욱은 "가해자(로트와일러 보호자)는 조사를 받고 죄에 맞는 벌를 받기를 바란다"고 견주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A씨가 키우는 로트와일러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등과 함께 정부에서 지정한 맹견으로,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게 할 경우 목줄과 입마개 등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